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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기록

기록 31 어제 있었던 위원회. 막대기는 있지만 북은 찢어져 있네. 런던 시가는 한밤중인데 진공 속의 피리, 다문 입술, 잠자는 얼굴, 멈추어 버린 모든 기계, 말을 잃고 지저분하게 어질러진 장소, 그곳엔 사람들이 모여 있지. 모든 침묵은 한호를 하고 소리 높여 또는 소리 낮추어 울며 말은 한다. 하지만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는 나도 모른다네. 예컨대, 수잔과 에게리아의 팔과 따뜻한 가슴이 없는 곳 입술과 엉덩이가 없는 곳 그곳에서 형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네. 하지만 그것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 어떻게 그처럼 터무니없는 존재인가? 하지만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우리가 교접하는 도구보다 훨씬 더 견고하게 공허한 밤을 충만시킨다. 그것이 왜 더럽게 여겨져야 하는가? -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23.. 더보기
기록 30 식당에서 밥을 먹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 중 1편을 잠깐 보았다. 1. 파드메와 아나킨의 사랑은....아청법에 걸린다. 갓 성인이 된 아나킨을....상원의원을 오래 해먹은 파드메와의... 애도 둘 낳아 '암유어파더' 라는 명대사의 근본이 된다. 2. 요다는 송해 할아버지를 무척이나 닮았다. 벤치마킹이 따로없다. 또한 평소에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며 다니던 요다 할배가 나쁜 놈 앞에서 특공 무술을 구사한다. 유주얼 서스펙트를 능가하는 반전이다. 3. 금속제 로봇의 머리도 쓱~하고 베는 광선검이 오비완의 팔때기에 겨우 타박상만 입힌다. 4. 광선총, 즉 쏘는게 레이저인 모양인데 레이저=빛. 즉, 초당 30만km/s의 속도를 무려 '손'으로 휙휙~ 하는 광선검으로 그것도 바로 앞에서 용케도 막아낸다. 5..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