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3
1. 더 살이찌고, 턱이 늘어나고, 배가 나오기전에 누드를 찍어야지, 라고 마음먹는다. 대중목욕탕에서 머리카락의 물을 꾹 짠 수건으로 몸을 닦은 후 전신거울에 있는 나를 마주했을때의 사실성에 가깝게 화장도, 드라이도, 치마도, 힐도 신지 않은 사회성을 배제한 내 본연의 모습을 남겨야지, 라고 마음 먹는다. 2. 더 살이찌고, 턱이 늘어나고, 배가 나오기전에 사랑하는 사람이 찍어준 내 누드를 남겨야지, 라고 한번 더 마음 먹는다. 함께 맞이한 아침 까치집 머리카락의 매무새를 정리하지도 않고 그저 시무룩하게 햇볕을 쪼이고 있는 나를 향해 "은진아!" 해도 좋고 "찰칵" 소리만 내도 좋으니 그가 남겨준 일상의 모습, 내가 의도하지않은 벗은 나를 남겨야지, 하고 마음 먹는다. 3. 매니큐어를 바르고 내일 입고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