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35 계원예술대학에 다닐 때의 일이다. 한 교수가 엄청나게 어려운 개념을, 엄청나게 현학적인 문장으로 씌여진, 그것도 이상하게 번역된 미학 개념서를 가르쳤었다. 그 교수가 툭하면 던지던 말은 너희는 전문대 재학생이다, 나가면 너희를 원하는 곳이 있을 것 같냐? 였는데 그런 인격의 교수 밑에서 그런 책까지 읽고 있으려니 "너흰 이런 어려운 글 못읽지?" 라는 어떤 조롱의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뜩이나 어려운 개념서를 개똥같은 번역으로 해놓은 그 책은 언젠가 국물에 절어 펼쳐지지 않기를 기대하며 현재 라면 받침대로 쓰고 있다.) 오늘 어떤 평론가의 글을 읽었다. 그리고 어떤 전시기획자의 글도 읽었다. 한자와 영어와 철학과 미학에서 온 고유명사들이 범벅된 글이었다. 모르고 보거나 얼핏보면 멋져보이는 글, .. 더보기 로그 5 가 족 사 진 2015-02-10 더보기 이수아 이수아 www.sooah.me 2014-12-19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12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