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식을 못먹고 있다.
살이 점점 빠져간다.
2. 가슴이 커지고 있다.
구역질도 늘어 간다.
3. 커피와 맥주를 끊은지 3주차.
커피보다 맥주 한모금이면 살 수 있을 것 같다.
4. 딱히 이 작은 생명에 대한 소중함이나 뜨끈함은 아직 생겨나지 않는다.
외려 인터넷으로 만나는 귀여운 고양이들에 더 마음이 간다.
5. 혼자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딱히 그가 보고싶다거나
외로워서 울거나 하진 않는다.
어디 잘 살아있겠거니, 라는 단순한 생각.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 있다손 치더라도
그의 존재만으로 안심이 되긴 한다.
돌아온다면 기쁘겠지만 그만큼 내가 손써야 할 일이 많아지기에 부담스럽기도 하다.
설거지를 미룬다거나 빨래를 미룬다거나 하는 일은 이제 해선 안되겠지.
역시나 혼자 살 체질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