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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현재

현재 50



1. 음식을 못먹고 있다. 


살이 점점 빠져간다. 



2. 가슴이 커지고 있다. 


구역질도 늘어 간다. 



3. 커피와 맥주를 끊은지 3주차. 


커피보다 맥주 한모금이면 살 수 있을 것 같다. 



4. 딱히 이 작은 생명에 대한 소중함이나 뜨끈함은 아직 생겨나지 않는다. 


외려 인터넷으로 만나는 귀여운 고양이들에 더 마음이 간다. 



5. 혼자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딱히 그가 보고싶다거나 


외로워서 울거나 하진 않는다. 


어디 잘 살아있겠거니, 라는 단순한 생각.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 있다손 치더라도


그의 존재만으로 안심이 되긴 한다. 


돌아온다면 기쁘겠지만 그만큼 내가 손써야 할 일이 많아지기에 부담스럽기도 하다. 


설거지를 미룬다거나 빨래를 미룬다거나 하는 일은 이제 해선 안되겠지. 


역시나 혼자 살 체질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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